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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국 동시 산불에 15명 사상
'여의도 36배' 면적 잿더미로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전국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화 작업에 나섰던 4명이 사망한 것을 포함해 총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충북 옥천 산불이 진화 완료됐고 경북 산청·하동 산불도 진화율이 85%까지 올라갔지만, 현재까지 여의도 면적의 36배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 2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경남 산청·하동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경남 김해군, 충북 옥천군 5개 지역에서 중·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대응단계 3단계가 발령 중인 산청·하동군 산불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진화율이 85%로 올라갔다. 이는 오전 9시 대비 15% 증가한 것이다. 울주군도 95% 진화율을 보였다. 의성군은 60%였다. 2단계 발효 지역인 옥천은 이날 오전 7시20분께 진화가 완료됐고, 김해군도 99%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예상 피해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1만584.61㏊(헥타르)로 추정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36.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산청군에서 산불진화작업을 나섰던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5명은 중상을 입었다. 경상자는 울주군에서 2명 추가돼, 현재까지 6명이다. 주택, 창고, 사찰, 공장 등 건물 피해는 총 134곳에 달했다. 산청에서 57곳, 의성에서 77곳의 건물이 불에 타거나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2123세대 4650명이 대피 중이다. 이 중 900세대(1283명)는 귀가했고, 1223세대(3367명)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피 인원은 의성이 1104세대로 가장 많았고, 산청(823세대), 울주(181세대), 김해(15세대) 순이다. 정부는 헬기 114대, 인력 7333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불 이재민에게는 지금까지 응급 구호세트 2131개와 생활필수품 2573점, 구호 급식 9322분을 지급했다. 심리상담 353건과 심리적 응급처치 63건도 지원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 22일 산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이날 울주·의성·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건강 365

코로나 확진자 3명 중 1명 '정신건강 위험'…퇴원 후에도 지속

코로나 확진자 3명 중 1명 '정신건강 위험'…퇴원 후에도 지속

코로나19 유행 시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확진자 3분의 1이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국제 학술지 'BMC 사이콜로지(Psychology)' 3월호에 'COVID-19로 인한 정신 건강 고위험군 선별 및 모니터링: 다기관 전·후 비교 연구'를 개재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이뤄졌다. 이 기간 울산, 기장, 양산 등 3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5163명 환자 가운데 1941명(37.6%) 대상으로 입소 시점과 퇴소 하루 전 두 차례에 걸쳐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 지표를 파악한 후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선별했다. 그 결과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한 고위험군은 입소의 경우 661명(34.1%), 퇴소의 경우 648명(33.4%)으로 확인됐다. 특히 입소 시 고위험군으로 확인된 환자는 정상군에 비해 퇴소 시 우울 위험이 5.31배 높았다. 심리상담을 요청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33배 더 높은 우울 위험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유행기간 동안 환자의 정신건강을 장기적으로 추적 분석한 유일한 연구다. 논문 교신저자인 옥민수 울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반복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과 가용 자원 상황에 따라 유연한 중재 전략이 필요하다"며 "감염병 유행기에 정신건강 관리체계가 공공의료 시스템 내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인 원형탈모 이유있다…'아시아인 면역 지도' 첫 완성

한국인 원형탈모 이유있다…'아시아인 면역 지도' 첫 완성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아시아인의 면역 다양성을 밝힌 지도를 완성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태국, 인도 등 아시아인의 면역세포를 단일 세포 수준에서 분석한 결과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이 이끄는 ‘아시아 면역 다양성 아틀라스(AIDA, Asian Immune Diversity Atlas)’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셀(Cell)’에 아시아인의 면역세포 특징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똑같은 질환에 같은 치료제를 쓰더라도 사람마다 치료 반응이 다르고 그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환자의 인종과 나이, 성별, 병의 진행 정도는 물론이고 세포, 유전적 특징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AIDA는 메타 창업자인 저커버그 부부가 설립한 챈 저커버그 재단(CZI, Chan Zuckerberg Initiative) 등을 포함해 여러 국가가 관심 갖고 지원한 사업이다. 단일세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전적 요인이 질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면 궁극적으로 질환을 극복할 길도 열릴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 인도, 태국, 싱가포르 거주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 등 5개국 7개 집단에서 건강한 619명의 혈액 속 면역 세포 126만 여 개를 ‘최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scRNA-seq)’을 이용해 단일세포 수준에서 분석했다. 단일세포 분석이란 최근 미래 의료의 방향으로 주목 받는 첨단기술이다. 기존 분석은 여러 세포가 섞여 있는 탓에 병을 어림짐작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 기술이 등장하면서 세포 하나 하나의 역할과 상호작용을 알아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병에 대한 이해나 치료 방향에 대한 결정도 더 정밀해졌다. 연구에 따르면 같은 아시아 국가 내에서도 한국인은 면역세포 중 ‘조절 T세포’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조절 T세포는 외부에서 세균 등이 침입하면 우리 몸을 보호하려 생기는 면역반응을 관장하는 세포다. 이 세포가 부족하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발현돼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진다. 원형탈모도 한 예다. 모발세포를 적군으로 오인해 공격하려 할 때 제어하지 못해 생긴다. T세포도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면역세포인 T세포 자체가 적으면 면역항암제를 쓰더라도 치료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분석 대상이었던 B세포, NK세포 등 다른 주요 세포들은 큰 차이 없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일본인과 싱가포르의 중국인에서 면역세포 구성이 전체 평균에 가까운 균형 상태였고, 싱가포르의 말레이인은 B세포가 많이 관찰됐다. 인도계는 NK세포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태국인은 골수계 세포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나라와 인종에 따라 질환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싱가포르유전체연구소 부소장이자 AIDA 총괄 연구책임자인 샤얌 프라바카르 (Shyam Prabhakar) 박사는 “다음 연구 단계에서는 AIDA 자원을 더욱 확장하고, 더 많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단일세포 유전체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정밀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웅양 소장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인종의 유전적 특성에 관한 핵심 정보를 밝힘으로써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시아만의 시각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면서 “특히 미래의료의 바탕이 될 단일세포 분석 기술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웅양 소장은 2013년 설립한 삼성유전체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삼성서울병원의 유전체 연구를 이끌어 왔다. 2018년 지니너스 주식회사를 설립해 국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직 내 분자들의 위치 정보를 유지한 채 분석하는 '공간 오믹스' 정보를 활용한 신약개발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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