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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위성락 안보실장, 美국무 면담
"관세 발효 전 합의긴밀 소통"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달 1일 상호관세 부과 전까지 관세 합의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8일 대통령실은 위 실장이 7일(현지시간) 루비오 국무장관과 미국 워싱턴 D.C에서 협의를 갖고 고위급 교류를 포함한 한미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미 간 현안 협상과 관련해 양국이 동맹 정신에 기초해 큰 틀에서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미 안보실장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또 조속한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제반 현안에서 상호호혜적인 결과를 진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 측은 공감을 표하고,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대상 관세 서한이 이날 발송됐으나 실제 관세 부과 시점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국이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새 정부의 실용 외교가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반해 있다고 강조했고, 양측은 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한미동맹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해 양측은 정부와 업계 등 다양한 영역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이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상호호혜적인 협력 방안 도출에 있어 관건인 만큼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 안보실장 간 협의의 유용성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 간 당면 현안과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위 실장은 관세 유예기간 종료 시점을 앞두고 관세 협상과 정상회담을 포함한 한국과 미국 간 통상·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건강 365

"몸이 녹는듯" 살인더위에 종일 에어컨…'냉방병' 부른다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폭염으로 에어컨을 너무 가까이하다 보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가 크고 실내 습도가 낮을 때 잘 발생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벌어지게 되면 자율신경계가 바뀐 기온에 순응하기 어려워 냉방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깥 기온은 높은데 온도가 지나치게 낮은 실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온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병이 나는 것이다. 냉방기를 계속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기침을 동반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 건물용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냉방기가 가동될 때 공기 중으로 분출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감기와 유사한 열감, 두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려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어가면 우리 몸은 변화한 온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인 24~26도를 준수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 외부 기온에 맞게 실내 온도를 조절해 그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기적인 환기에도 신경써야 한다. 냉방기를 가동해 실내 온도를 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두고 생활하게 되면 실내 여러 유해 물질이 지속적으로 쌓인다. 가구나 카페트,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된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나 전자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학 성분들이 내부에 가득 차게 된다. 덥더라도 규칙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만약 고층빌딩이거나 창문을 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중앙환기시스템을 적절히 가동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환기는 필수다. 이 교수는 "냉방기를 한 시간 정도 가동하면 습도가 30~40%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적정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냉방기를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폐렴 등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을 예방하려면 냉방기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해가 바뀐 후 냉방기를 처음으로 가동할 때는 반드시 청소를 해야 한다.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내부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청소하는 것이 권장된다. 덥다고 찬 음식이나 차가운 음료를 너무 자주 섭취하는 것도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고 이미 냉방병에 걸렸다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간다. 냉방이 가동 중인 실내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한다면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고 얇은 긴 팔 옷을 입는 등 보온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나 수면 부족을 피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면 냉방병으로 인해 고생할 확률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타민D 부족하면 치매위험?…

비타민D 부족하면 치매위험?…"성별·유전자형 따라 달라"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높인다는 통설이 ‘APOE ε4 유전자형’(아포지단백E 에타4형)이 없는 여성에게만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정상 인지 기능을 가진 노인 1547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정기적인 인지기능검사(MMSE)와 혈중 비타민D 농도 검사를 시행해 분석한 결과를 7일 밝혔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조절해 뼈를 강화하고 근육 기능과 면역 반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다. 뇌 신경세포의 기능 유지, 염증 조절, 신경 보호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노년기 뇌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 연구 결과 성별과 유전자형에 따라 비타민D가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 명확하게 나뉘었다. 남성은 비타민D 수치가 낮아도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에 큰 차이가 없었고, 여성 중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시사하는 유전자형 ‘APOE ε4’의 보유자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여성의 약 15%가 해당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남성과 이 여성들을 합해 사실상 인구의 절반 이상은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APOE ε4 유전자형이 없는 여성은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그룹에서 인지 기능 점수가 연평균 약 0.14점(30점 만점) 더 빠르게 감소하며 인지기능 저하가 유의미하게 가속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보통 APOE ε4 유전자형은 알츠하이머병의 강력한 위험 인자로 해석되는데, 이 유전자형을 보유한 경우 비타민D 결핍 유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반대로 이를 보유하지 않은 경우 비타민D 결핍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성별과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APOE 유전자형 분류를 동시에 고려한 세계 최초의 전향적 연구로, 1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평균 8년 이상 정교하게 추적 관찰해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규명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김기웅 교수는 “비타민D 결핍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자형과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있고 모든 사람이 이를 우려해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연구 결과에 따라 비타민D 부족에 취약한 APOE ε4 비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비타민D 관리를 한다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Clinical Nutrition)’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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