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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트럼프 관세 장벽' 출구 찾는다
한중일FTA 등 新경제블록 모색

공급망 안정화 총력…중남미·베트남 FTA 확대 추진도

정부가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패권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블록 경제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우리나라와 높은 교역량을 보이고 있는 주변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본격화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경우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새로운 통상질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수출 시장 확보는 물론 경제 안보와 공급망 안정화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 1278억 달러, 중국 1330억 달러, 아세안 1140억 달러, 유럽연합(EU) 680억 달러, 일본 296억 달러, 중남미 290억 달러, 인도 187억 달러, 중동 197억 달러 등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아세안 등 3대 주력 시장에서의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5~10.5% 포인트(p) 상승세를 보였고 중남미·인도·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수출액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에 힘입어 7년 연속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으며 8년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 시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우리나라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대미 수출이 급감할 수 있고 중국향 수출도 위기 신호가 감지되는 중이다.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올 1월부터 중국 수출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1월 92억 달러, 2월 95억 달러, 3월 101억 달러 등 전년동월대비 수출액은 각각 14%, 1.4%, 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는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여파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은 중국에 145%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84% 관세로 맞대응했는데 무역 갈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가 클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해당 국가의 기업 생산량 감소가 중간재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올 들어 중간재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데 미국으로의 수출도 줄어들면 전체 수출액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중남미 등 우리나라와 높은 교역액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멕 FTA 추진, 한·베 FTA 개정 등이 대표적이다. 한중일 3국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고유의 가치를 지닌 자유롭고 공정하며 포괄적이고 고품질의 상호 혜택이 되는 FTA 실현을 목표로 한일중 FTA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일 3국은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경제규모는 24%, 상품무역 총액은 19%를 차지하는 만큼 FTA가 체결되면 그 파급력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3국이 생각하고 있는 무역 자유화 수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의 실질 GDP, 후생 개선, 수출입 등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멕 FTA 협상 재개도 속도를 높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남미에서 290억24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는데 멕시코의 경우 미국과 체결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 안으로 한·멕 FTA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멕시코와의 FTA 체결이 현실화되면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사의 대미 수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베트남과는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본격화한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868억 달러의 교역액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583억 달러를 수출했고 284억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청정에너지, 유통, 섬유·의류 등 다양한 산업에 있어 교역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가입돼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참여를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 관계자는 "변화하는 공급망 재편 등에 대응하기 위해 CPTPP, MERCOSUR 가입 등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글로벌 주요국들이 거대 경제블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실기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건강 365

"눈 앞에 먼지가 둥둥"…'이 증상' 동반되면 안과 찾아야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져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잡히지 않는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증상을 '비문증'이라고 부른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40대에서 발생해 중년에게서 흔히 나타나 노화와 관련이 깊다. 다만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청년기 이후부터 비문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문증은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특정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비문증은 주로 유리체 내부에 혼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수축하고 변성되면서 내부에 미세한 부유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유리체가 망막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도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빛이 번쩍이는 증상(광시증)이 동반될 수 있다. 비문증은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특정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비문증이 없었다가 갑자기 심해지거나, 새로운 부유물이 나타나는 경우, 시야에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경우가 그 중 하나다. 망막이 박리 되는 경우에 떠다니는 부유물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커튼이 내려온 듯이 시야가 가려져보이는 증상을 겪는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들뜨거나 찢어지는 것으로 시야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다만 눈 속에서 번갯불이 번쩍이는 것 같은 증상은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당뇨 환자들은 비문증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유리체 내 출혈이 발생하면 눈 속에 부유물이 생기며 눈앞에 점이 떠다니거나 선이 보이는 비문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박서연 과장은 "부유물의 개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커튼이 쳐진 듯이 가려져 보이는 경우, 망막박리를 시사하는 초기 증상일 수 있다"라며 "심한 근시가 있거나 백내장 수술을 한 경우, 망막박리를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 망막박리를 경험한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비문증에 대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비문증은 매우 흔하지만 앞이 번쩍이는 광시증이 있거나 검은 그림자가 생기는 경우 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경우에는 응급치료를 요하는 질환일 수 있다. 박 과장은 "안구의 염증성 질환으로 유리체에 염증 물질들이 떠다니게 되는 경우에도 비문증이 발생한다. 안구의 염증은 안통, 충혈, 시력저하, 두통 등의 동반증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서 비문증이 발생한다면 유리체 출혈을 의심하여 정밀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따끔따끔' 오래가는 입속 염증…혹시 '베체트병' 경고음?

'따끔따끔' 오래가는 입속 염증…혹시 '베체트병' 경고음?

#. 오모씨(34·여)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맡은 후 과도한 업무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몇 달 전부터는 입안이 헐고 따끔따끔한 궤양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오씨는 단순 구내염이라 여기고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복용하고 연고도 발랐지만, 증세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궤양이 입안 전체에 번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병원을 찾은 오씨는 베체트병 진단을 받았다. 입 속 궤양이 쉽게 낫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발한다면 몸이 보내오는 베체트병 위험 신호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베체트병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입안이 헐고 성기 주위에 궤양, 피부 병변, 눈의 염증(포도막염) 등이 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들은 동시에 나타나거나 수년에 거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상처가 생겼을 때 건강한 사람에 비해 상처가 오래가는 원인 불명의 염증성 질환이다. 베체트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의 일종이기 때문에 피부 뿐만 아니라 혈관이 지나는 곳 어디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일반적으로 구강 궤양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 구강 궤양이 발생한 환자의 70%는 외음부 궤양과 함께 다리 피부에 압통을 동반한 결절 홍반 또는 모낭염 등이 생겼다 없어지는 것이 반복되기도 한다. 외음부 염증이 발생할 때 비뇨기와 생식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대장을 포함한 장관에 염증과 궤양을 일으켜 설사나 혈변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뇌동맥류를 동반하기도 한다. 동맥류가 파열되면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베체트병이 눈에 발생하면 포도막염을 일으켜 심각한 경우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관절을 침범해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국내 2만 명 이하의 유병률을 보이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서양보다 동양에서 많이 발생한다. 베체트병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면역계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체트병 진단은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눈에 보이는 구강궤양, 성기 궤양, 특징적인 피부병변 여부를 포함한 안구 염증, 초과민성 반응 여부 확인 등 종합적인 판단을 근거로 진단한다. 혈액검사는 염증의 활성 정도를 파악하거나 합병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로 이 검사 만으로는 베체트병을 진단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면역성 질환은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베체트병도 난치성 질환에 속하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으로 발생할 수 있고, 나이가 젊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베체트병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숙면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과로와 스트레스 관리를 철저히 해 면역체계에 교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베체트병은 병세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발병 시 지속적인 관리와 꾸준한 관찰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로하거나 과로한 후 악화하는 경향이 있어 컨디션 조절이 필수"라면서 "베체트병으로 의심되는 증상, 특히 반복적인 구강 궤양이 쉽게 낫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발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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