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채널 '남해동광호선장 박형일'에 등장하는 '펀치 고양이'와 박형일씨.(사진='남해동광호선장 박형일' 영상 캡처) 2023.08.16 *재판매 및 DB 금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에서 오히려 '최고의 케미'가 발생할 때가 있다. 거친 말투의 뱃사람과 새침한 고양이의 조합도 그중 하나다. 약 1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브 채널 '남해동광호선장 박형일'에 대한 이야기다.
박씨의 채널이 눈에 띄게 인기를 얻게 된 건 영상에 '펀치 고양이'가 등장한 후부터다. 펀치 고양이는 주먹질을 자주 하는 고양이에게 붙은 별명이다. 박씨가 물고기를 나눠줄 때, 한 고양이가 유독 발톱을 세워 먹이를 가격하려 하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지난 7월 올라온 '사춘기가 가득한 고양이' 쇼츠 영상은 펀치 고양이의 행태를 담고 있으며, 현재 약 75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견 거칠게 타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은근한 애정이 배어 있는 '츤데레' 말투가 박씨의 특징이다. 경상남도 남자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와 입담 역시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웃음 포인트는 박씨가 고양이들을 특징에 따라 '임산부' '어르신'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둘은 각각 '임신해 배가 부풀어 오른 고양이'와 '소극적이고 점잖은 모습의 고양이'를 지칭한다. 비록 박씨가 무심하게 먹이를 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고양이들의 특성을 기억할 정도로 마음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박씨의 거주지 주변에 고양이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풍부한 먹이 공급 덕분이다. 고양이들의 경계심도 한층 누그러져, 일부는 새끼들을 대동해 박씨를 찾아오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남해동광호선장 박형일'에 등장하는 박씨의 반려견 몽실.(사진='남해동광호선장 박형일' 영상 캡처) 2023.08.16 *재판매 및 DB 금지
박씨와 고양이의 조합이 인기를 얻으면서 박씨의 반려견인 리트리버 '몽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박씨는 몽실이 자유롭게 마당을 뛰어다니도록 허용하고, 간식을 이용한 훈련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다. 순하고 충성스러운 몽실의 모습은 앙칼진 야생 고양이들과 대비돼 콘텐츠의 재미를 배가한다.
박씨는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생업인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2017년 유튜브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주로 배 운항과 어획 과정 등의 장면을 쇼츠로 게재해 왔다. 지금까지 꼴뚜기, 문어, 멸치, 새우, 뱅어, 장어 등 다양한 바다생물이 박씨의 콘텐츠에 등장했다. 최근에는 본업 도중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의외인 점은, 유튜브가 박씨의 첫 방송 활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씨는 MBC 경남의 '고공탐방 경남여지도'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또 16일 유튜브에 따르면 최근에는 KBS1 '6시내고향'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터 DeunD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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