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판사를 공격했던 피고인 데브라 레든(30)이 이날 다시 법정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법원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했다.
레든의 얼굴엔 침을 뱉거나 공격하지 못하게 입마개가 씌워졌고, 손엔 쇠사슬 벨트와 연결된 수갑을 채우고 장갑까지 끼게 했다. 마치 영화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가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증원된 보안 요원들이 레든을 둘러쌌다.
폭행 혐의로 기소된 레든은 지난 3일 선고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었다. 레든의 변호사는 유죄를 인정하는 한편 정신과 치료 등을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을 맡은 메리 케리 홀서스 판사는 레든의 범죄 전력(前歷)을 문제 삼으며. 변호사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자 레든은 갑자기 판사석으로 몸을 날려 홀서스 판사를 덮쳐 쓰러뜨리고 폭행하기 시작했다. 법정 보안관 등이 달려들어 제지했지만, 레든은 이를 뿌리치고 계속 홀서스 판사를 공격하려고 했다.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진 끝에 결국 레든은 제압당해 수갑이 채워졌다.
공격을 받은 홀서스 판사는 머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법정 보안관과 사무관도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모두 크게 다치진 않았다. 홀서스 판사는 사건 다음날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날 당시 소동으로 마무리 짓지 못한 선고를 내리기 위한 공판이 열려 홀서스 판사와 레든은 다시 법정에서 대면했다.
홀서스 판사는 선고에 앞서 "피고인의 행동으로 인해 원래 내리려던 선고에서 변경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든에게 최대 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레든은 감옥에서의 행동과 가석방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9개월 후에 가석방될 수도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법정에서 재판 중 판사를 공격했던 피고인 데브라 레든(30)이 당시 내려지지 못한 선고를 받기 위해 다시 법정에 출석했다. 법원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얼굴엔 입마개를 씌우고, 손엔 쇠사슬 벨트와 연결된 수갑을 채우고 장갑까지 끼게 했다. 사진 출처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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