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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견도 실종된 정글… 4남매 '40일 생존' 기적 (영상)

등록 2023.06.12 15:53:50수정 2023.06.12 16: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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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아마존 정글 상공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한 뒤 살아남은 어린 4남매가 실종된 지 40일째를 맞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군 수색대는 “기적, 기적, 기적, 기적”이란 무전 보고를 했다.

11일 BBC에 따르면 수색대의 보고는 4남매를 찾았고 모두 살아있다는 의미였다.


지난 5월1일 아마존 상공을 날던 세스나 경비행기가 추락한 뒤 조종사 등 성인 3명은 16일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됐고, 아마존 원주민인 후이토토족 출신 4남매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망한 성인 중 한 명은 4남매의 어머니였다. 콜롬비아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거주하던 가족은 무장단체의 위협을 피해 비행기를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가 발견할 당시 맏이인 13살 레슬리는 1살 막내를 끌어안고 있었고 구조대에게 건넨 첫 마디는 “배고파요”였다.

레슬리와 둘째 솔레이니(9)는 모든 후이토토족 아이들처럼 사냥, 낚시와 열매 채집 등 정글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일찌감치 배웠다. 4남매의 숙모는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생존 게임’을 했다고 지역 언론에 말했다.

레슬리는 독있는 과일과 먹을 수 있는 과일을 구분할 줄 알고 아이도 돌볼 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식자가 득실거리고,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정글에서 식량도 없이 젖먹이를 포함한 4남매가 40일을 살아남은 것은 기적적인 일이었다.

쿠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역사에 남을 생존 사례”라고 말했다.

맏이 레슬리는 나뭇가지를 모아 머리끈으로 묶어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세스나 경비행기에서 찾은 3kg 정도의 카사바 가루 등을 동생들과 나눠먹으며 버텼다. 곡물가루가 떨어진 뒤엔 나무 열매를 먹었다.

구조에 나선 당국은 스페인어와 후이토토족 언어로 생존에 필요한 팁을 적은 전단 1만여 장을 뿌리고 4남매의 할머니 육성으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니 한 곳에 머물라“란 말을 녹음해 헬기에서 메가폰으로 틀었다.

군인 150명과 민간인 200여 명이 수색에 나섰는데 4남매가 구조된 곳에서 불과 20~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을 여러 차례 스쳐가기도 했다고 페드로 산체스 수색대장이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계속 이동했기 때문에 수색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아마존 정글 상공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한 뒤 살아남은 어린 4남매가 실종된 지 40일째를 맞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기적적으로 모두 구조됐다.출처: Twitter @petrogustavo *재판매 및 DB 금지

아마존 정글 상공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한 뒤 살아남은 어린 4남매가 실종된 지 40일째를 맞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기적적으로 모두 구조됐다.출처: Twitter @petrogustavo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9일 4남매를 찾아낸 것은 전문 수색견이었다.

콜롬비아 국방부는 큰 나무 상공에 떠있는 헬기로 4남매를 구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4남매는 보고타로 이송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된 아이들에 따르면 벨기에 셰퍼드 수색견인 ‘윌슨’이 처음으로 4남매를 찾아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5월18일 수색 작업 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윌슨’이 자기들과 3, 4일을 함께 지낸 뒤 몹시 야윈 상태로 어디론가 떠났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수색견 ‘윌슨’을 계속 찾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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