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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사장 "AI 가장 잘하는 회사될 것"…이달 300명 AX별동대 꾸린다(종합)

등록 2025.03.05 10:46:22수정 2025.03.05 11: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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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S와 AI 전환 사업 협업 'AX딜리버리 전문센터' 신설

양사 인재 300명 시너지…총 260억원 규모 전략펀드도 조성

2분기부터 한국적 AI 및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김영섭 KT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김영섭 KT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심지혜 윤현성 기자 = KT가 이달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KT 본사에 신설한다. KT와 MS 전문인재 300명이 배치된다.

당초 사업을 전담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과정과 운영의 복잡성을 고려해 사업방향을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챗GPT 기반에 우리 정서와 데이터를 반영한 한국적 AI 서비스와 강력한 보안과 확장성을 두루 갖춘 시큐어퍼블릭클라우드(SPC)를 상반기 내 출시하고, 총 260억원 규모의 AX 전략펀드도 공동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김영섭 KT대표는 MWC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비롯한 올해 AX 발전 방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대한민국 AX 가속화를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한국적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시큐어퍼블릭클라우드(SPC)를 상용화하고, 다양한 산업의 AX 확대를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X 전문인력 300명 정예조직 신설…김영섭 대표 "AX분야 폭스콘 될 것"

KT는 우선 이달 중 KT 전문인력 200명과 MS 전문가 100명 등 총 30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 조직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한다. MS와 함께 거점지는 재건축 중인 광화문 사옥에 마련한다.

김 대표는 "AX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AX 사업 개발이나, 기업에게 필요한 AX 프로젝트를 민첩하게 이행할 수 있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 영역에서 규모를 갖춘 '폭스콘'이 있다면 우리는 AX 분야에서의 폭스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당초 MS와의 제휴 당시 전담법인 설립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달리 이번 전문센터 조직으로 결정한 이유와 관련해 그는 "법인을 설립하면 관리 기능이 많이 요구되는데, MS와 논의하며 '실질적인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면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는 사내 독립법인(CIC)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설 조직에 발맞춰 MS와 총 260억원 규모의 전략 펀드도 이달부터 운영한다. KT가 130억원을 투자하고 MS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로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KT는 MS와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최대 1만장 이상의 GPU 확보하기로 한 만큼 안정적으로 GPU 확보를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챗GPT 기반 한국적 AI 서비스로 승부수…"KT가 AI 가장 잘하는 회사"

KT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준비해 온 '한국적 AI'와 시큐어퍼블릭클라우드(SPC)는 올해 2분기 중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전문센터의 역할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KT 설명에 따르면, 한국적 AI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의 한국의 정신·방식·지식을 포괄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한국의 사회·역사·국가관을 담아 국내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안전한 AI 서비스를 지향한다. MS가 투자한 오픈AI의 챗GPT 4o 기반으로 다양한 한국어 데이터와 상황을 별도로 학습시켜 커스터마이징한 AI 서비스를 기업용으로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추후 KT가 자체 보유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 외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두루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PC는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슷한 사용 환경과 효율성을 제고하면서도 클라우드보안인증 등 국내 규제에 대응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를 위해 먼저 사내 IT 시스템에 SPC를 적용해 참고기준을 만들고, 외부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에 KT는 자체 보유한 AI 기술과 글로벌 빅테크 협력을 통해, AI로 네트워크를 혁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네트워크 AI’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트워크 코어망 장애 선 감지, 고객 체감품질 향상, 전력 절감 등의 기능을 우선 구현해 망 운용에 적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세계 통신산업의 성장이 1~2% 수준에 머물러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KT는 더 큰 시장이 열리는 상황에서 AI로 대표되는 IT를 잘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MS와의 제휴로 인해 AI 기술 영역에서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김 대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사장은 "과거 우리나라가 역량이 부족했을 때 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는데, 이면에선 우리나라가 종속되지 않기 위해 상당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했고 이후 기술 독립을 이뤘다"며 "이제 초점을 종속 여부에 두기보다 우리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데 비중을 두고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 사장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서비스와 관련해 "SK텔레콤의 '에이닷', LG유플러스의 '익시오'와 같은 방식이 아닌 다른 차원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다른 길을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삼성, 애플이 온디바이스AI로 (B2C AI 에이전트를) 탑재하고 있는데, 여기에 (비슷한) 서비스들이 흡수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MS의 코파일럿을 활용하는 등 다른 방식의 (B2C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KT 사내 논란이 되고 있는 에스테이트 보유 호텔 매각 추진 논란과 관련해 "본업이 호텔업이 아닌만큼, 한정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본업을 성장시킬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명확히 했다. 

KT 자회사 에스테이트가 보유 중인 호텔 5곳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알짜배기 자산을 내다판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매각 규모나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저수익 호텔과 같은 부동산, 임대 부동산 등 우리 통신업 본업 대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산은 최적의 가격으로 적기에 유동화(현금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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