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6624달러…日 2년째 따돌리고 '세계 6위'(종합2보)
1인당 국민소득 3만6624달러…원화 기준 4995.5만원
주요국 중 6위…2년째 일본·대만 넘을 듯
원화(4.5%) 절하폭이 일본(7.4%)보다 적어
2027년 4만 달러 진입 시기…한은 "좀 더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000달러는 웃돌며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2014년 처음으로 3만 달러 대에 오른 후 11년째 3만 달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5/NISI20250305_0001783403_web.jpg?rnd=20250305103407)
[서울=뉴시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000달러는 웃돌며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2014년 처음으로 3만 달러 대에 오른 후 11년째 3만 달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000달러 대를 기록하며 2년 째 일본을 따돌렸다. 2023년 일본의 1인당 GNI는 3만 5793달러로, 우리나라와 400달러 남짓 차이가 났다. 그러나 작년에는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성장한 반면 일본은 엔저 영향 등에 오히려 뒷걸음치면서 약 2140달러 차이로 벌어졌다.
11년째 3만달러 박스권…원화절하에 1.2% 증가 그쳐
1인당 국민총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 2014년 3만 달러대에 오른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21년 3만7898만 달러로 고점을 찍었지만, 2022년 다시 3만5229달러로 7% 떨어졌다. 2023년에는 2.7% 반등해 3만6194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원화 기준 성장세는 더 크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4995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5.7% 증가해 2020년 이후 4년째 4000만원대다. 최근 고환율에 달러 환산 시 환율 상승폭 만큼 감소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23년 1305.93원에서 지난해 1364.38원으로 올랐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원화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5.7%였지만 원·달러 평균 환율이 4.5% 상승해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은 1.2%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강창구 국민소득부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건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2년째 일본·대만 눌러…고환율에 2027년 4만달러 '불투명'
한은은 국민소득을 인구수로 나눠 계산한 결과 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4500달러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을 3만5188달러로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3년 1인당 국민소득으로 일본(3만2859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2년 연속 꺾은 것은 원화값 절하가 엔화보다 적은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달러대비 원화 절하폭은 4.3%였지만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7.4% 절하됐다. 대만 달러 가치는 3.0% 가량 낮아졌다.
문제는 올해다. 지난해 비상 계엄 등 정국 불안 영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수출 우려가 높아지며 원·달러는 고공행진을 벌이는 반면,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달러당 157엔이던 엔화값은 최근 150엔으로 올랐다.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시점이 늦춰질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IMF(국제통화기금)을 비롯해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초 2027년이면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강 부장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이) 수년 내 된다는 가정에서는 환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IMF에서 4만 달러 달성 시기를 2027년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이후 우리나라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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