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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 첫 흑자전환…합병 시너지 주목

등록 2025.03.05 1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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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인수 계약 최종 마무리 앞둬

인수 이후 낸드 업계 4위→2위 '껑충'

고부가 시장 경쟁력…AI 메모리 집중

[서울=뉴시스]솔리다임의 랜초 코르도바 글로벌 본사. (사진=솔리다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솔리다임의 랜초 코르도바 글로벌 본사. (사진=솔리다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회사 솔리다임이 인텔에서 편입된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를 딛고, 올해부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5일 SK하이닉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솔리다임의 실적 확인할 수 있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는 지난해 8306억7800만원의 당기손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 인수된 이후 첫 연간 흑자다. 솔리다임은 초기 인수비용과 낸드 업황 악화로 ▲2021년 1074억8300만원 ▲2022년 3조3256억5600만원 ▲2023년 4조343억6900만원 등 지난 3년간 8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AI(인공지능) 산업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수요 확대로 이어지면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도 지난 2022년 4억6957억5200만원에서 지난해 8조8488억2400만원으로 2년 동안 88.4%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솔리다임 인수도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 20.5%로,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2위다. 솔리다임 인수를 통해 지난 2020년 4분기 4위(11.6%)에서 도약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솔리다임 인수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인텔과 총 계약금액 88억4400만달러 중 66억900만달러(8조192억원)를 인텔에 지급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이달 15일 이후 잔액인 20억3500만달러(3조원)를 지급하면 인수계약이 최종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1단계 절차를 통해 인텔의 SSD 사업과 중국 다롄(大连) 공장 등 자산을 양수한 상태다. 이어 계약이 마무리되면 낸드 IP(특허 등 지적재산권), R&D(연구개발)·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이전 받는다.

솔리다임은 특히 대용량 SSD를 만드는 데 유리한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인수 계약 마무리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각에선 솔리다임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솔리다임은 지난해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난 상태다. 솔리다임의 총자본은 지난해 3079억1800만원으로, 전년(-7655억4900만원) 대비 개선됐다. 누적된 적자로 납입했던 자본금까지 까먹던 지난해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여전히 공급 과잉을 겪는 낸드 시장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지만, SK하이닉스는 고성능 SSD 등을 앞세워 고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소비자용 SSD 제품을 단종하고,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사업에 집중하는 등 전열 정비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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