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韓 관세타격 'D-데이'…이미 철강 수출은 휘청
철강 수출 전월 4.4% 감소…이달 10일까지 7.8% ↓
전체 대미 수출 중 철강 품목 비중 2% 수준에 그쳐
쿼터 따른 수출량 제한 해제돼 오히려 '호재' 의견도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들이 쌓여 있다. 2025.03.10.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0/NISI20250310_0020726383_web.jpg?rnd=20250310134245)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들이 쌓여 있다. 2025.03.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글로벌 통상 전쟁을 불사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조치가 'D-데이'를 맞았다. 철강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한국산 철강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전반적인 수출 둔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선 철강 수출은 관세조치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더 큰 감소폭을 기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1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139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0.03%)·선박(55.2%)·승용차(6.2%)·무선통신기기(16.5%)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0.7%)·자동차부품(7.6%) 수출은 전원 동기 대비 감소했다. 철강 수출은 7.8% 줄어 비교적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수출액도 8억 달러에 그쳤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가 적용되기 전부터 이미 철강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국으로 들여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에 대한 관세를 공식화한 이후 지난달 수출 역시 마이너스를 면치 못한 것이다.
지난달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발표 등 불확실성으로 가격 회복이 지연된 것으로 분석했다.
본격적으로 철강에 대한 관세 25%가 부과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철강 수출이 겪고 있는 하향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3.02.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2/NISI20250302_0020718608_web.jpg?rnd=20250302175636)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3.02. [email protected]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 332억9000만 달러의 약 9% 수준이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78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중 철강 품목 비중은 약 2%에 그친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부정적인 영향뿐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중에도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철강 수출량을 기존의 70%로 줄이는 대신 관세를 면제 받았다.
이번에 해당 협정이 효력을 잃으면서 우리나라 역시 관세 25%를 부과 받게 됐다. 동시에 기존의 수출량 제한이 풀리면서 오히려 수출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뉴시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워싱턴공동취재단). 2025.03.01.](https://img1.newsis.com/2025/03/01/NISI20250301_0001781434_web.jpg?rnd=20250301121450)
[워싱턴=뉴시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워싱턴공동취재단). 2025.03.01.
정부는 다음 달부터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도 예고된 상황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말 사흘에 걸쳐 미국을 찾았고 미국 행정부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관세를 포함한 5개 주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주에는 협의체를 가동해 실무급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고 다음주에는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철강 분야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한 철강업계를 보호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는 못한 상황이다.
안 장관은 방미 중 미국 측에 관세 면제를 요청했으나 확답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산업부는 철강 품목을 포함한 저가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덤핑 조사를 담당하는 무역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4과·43명 편제인 무역위원회를 6과·59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덤핑조사과는 최근 수요가 높은 철강·금속·기계 제품의 덤핑조사에 집중하고, 덤핑조사지원과를 신설해 석유화학·섬유·목재·신재생설비 제품의 덤핑조사 및 우회덤핑조사 등 새로운 조사 수요를 맡길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최근 급증하는 덤핑·지재권 침해 등 불공정무역행위 조사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2019.09.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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