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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타 권재근 대표 "팬스타미라클호, 한국크루즈 산업 새시대 열 것"

등록 2025.03.12 08:00:00수정 2025.03.12 10: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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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공식 취항하는 팬스타 미라클

국내서 건조되는 첫 럭셔리 호화 크루즈

권 대표 "저비용에 정통 크루즈 즐기는 시대 열 것"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11일 부산 중구 팬스타크루즈 플라자 빌딩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권재근 팬스타테크솔루션 대표이사가 팬스타 미라클호 취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3.11. kwon97@newsis.com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11일 부산 중구 팬스타크루즈 플라자 빌딩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권재근 팬스타테크솔루션 대표이사가 팬스타 미라클호 취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3.1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다음 달 13일 취항하는 팬스타 미라클호는 한국 크루즈 산업의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국내에서 건조된 첫 럭셔리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권재근 팬스타테크솔루션 대표이사는 1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라클호 취항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1990년 설립된 팬스타그룹은 해운 물류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이후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해양관광의 잠재력을 인식해 2002년 일본에서 연안여객선으로 운항하던 팬스타 드림호를 들여와 부산~오사카 정기항로를 운항하면서 처음으로 '크루즈' 개념을 도입했다.

권 대표는 "그전까지는 국내에서 여객선은 승객을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팬스타는 이를 넘어서 '승선 자체가 목적이 되는' 크루즈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팬스타그룹의 꿈이 담긴 팬스타 미라클호는 오는 4월13일 취항을 앞두고 있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페리로 총톤수 2만2000t, 길이 171m, 폭 25.4m에 이른다. 102개 객실에 총 355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피트 컨테이너 254개도 실을 수 있다.

또  크루즈의 상징시설로 꼽히는 야외 수영장과 조깅 트랙, 발코니 객실을 비롯해 공연장을 겸한 대형 식당, 연회장, 카페, 게임룸, 면세점, 편의점, 파티룸, 테라피룸,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산=뉴시스] 팬스타 미라클호 발코니스위트(왼쪽)와 외부 수영장. (사진=팬스타그룹 제공)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팬스타 미라클호 발코니스위트(왼쪽)와 외부 수영장. (사진=팬스타그룹 제공) 2025.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라클호에는 팬스타그룹이 지난 20여 년간 크루즈 사업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결집돼 있다.

권 대표는 "수십 년간 배에 탑승했지만 승선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객실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라면서 "선박에는 주로 중앙난방시스템을 사용하기에 어떤 손님들은 너무 춥다, 어떤 손님들은 너무 덥다는 등의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팬스타 미라클호에는 모든 방에 공급하는 온도를 15도로 맞춰놓고 방마다 온도 센서를 조정할 수 있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의 가장 위쪽에는 주로 선교가 배치되지만 팬스타 미라클호에서는 VIP 여객이 놀 수 있는 라운지로 꾸몄다. 아울러 탑 브릿지에는 강화유리로 된 바람막이(윈드씰)을 설치해 바람이 많이 불어도 승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면서 "향후 다시 찾아올 수도 있는 팬데믹에 대비해 선박 내에 공급되는 공기를 고주파로 살균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수십 년간의 크루즈 사업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팬스타 미라클호에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선형(線形)을 채택하고, 디젤 엔진에 전기모터와 발전기 기능을 추가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을 도입해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를 크게 줄였다.

권 대표는 "미라클호에 사용되는 엔진은 4사이클 엔진 중에서 연료가 가장 적게 드는 엔진이다. 또 '배기가스 클리닝' 시스템을 탑재해 배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등 친환경 부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또 파랑 속에서도 선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핀스테빌라이저와 유사시 가까운 항구로 안전하게 귀항할 수 있게 해주는 'SRtP'(Safety Return to Port) 시스템 등 첨단 안전장치들을 갖췄다.

이처럼 선박의 세세한 디테일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팬스타그룹에 선박 설계를 하는 '팬스타테크솔루션'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뉴시스] 4월13일 공식 취항하는 팬스타 미라클호. (사진=팬스타 그룹 제공)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4월13일 공식 취항하는 팬스타 미라클호. (사진=팬스타 그룹 제공) 2025.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라클호는 2002년부터 운행해 온 기존 선박 팬스타 드림호를 대체해 부산~오사카 간 세토내해크루즈(주중)와 부산원나잇크루즈(주말)를 운항할 계획이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일본의 관광지들을 비롯해 대만, 중국 등 가까운 외국을 기항하는 3박4일 일정의 크루즈 등도 준비하고 있다.

권 대표는 미라클호의 취항이 국내 크루즈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해양관광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라클호 취항은) 다른 선사들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여객선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미라클호를 이용한 국제 크루즈는 우리 국민들이 먼 외국까지 가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에 정통 크루즈를 즐기는 시대를 열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크루즈의 저변을 넓히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앞당기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팬스타그룹은 최종적으로 글로벌 선사와 합작 등을 통해 국내 최초의 크루즈 전담 법인을 만들어 정통 크루즈 시장에 진출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선사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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