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석달만에 반등…기업대출 증가폭 절반으로 '뚝'
2월 은행권 가계대출 석달만에 증가 전환
주담대 3.5조 늘며 증가폭 2배 확대 '꿈틀'
경기 불확실에…기업대출 증가폭은 절반 수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월 한 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원에 달하며 한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5조원 내외로 늘어났다. 연초인 2월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이같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에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21년 2월(9조7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2025.03.0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2/NISI20250302_0020718363_web.jpg?rnd=2025030212005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월 한 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원에 달하며 한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5조원 내외로 늘어났다.
연초인 2월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이같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에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21년 2월(9조7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2025.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석 달만에 증가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3조5000억원으로 재상승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1월 설 연휴 영향과 이사철 수요가 작용했다며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력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영향 등으로 향후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기업대출은 경기 부진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투자를 유보하면서 1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석달만에 반등…주담대 전월비 2배 늘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상승 전환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을 앞둔 8월 9조2000억원 늘며 고점으로 치솟았지만 9월(+5조6000억원)에 이어 10월(+3조8000억원), 11월(+1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을 줄이다 12월에는 감소 전환했다.
가계대출 반등을 주담대가 이끌었다. 지난달 주담대는 90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달(+1조7000억원)보다 2배 가량 확대된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고점이던 지난해 8월 8조2000억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지만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측은 이사철 등 계절적 영향이 작용했다고 봤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은행권 대출 취급 재개와 이사철 자금 수요, 1월 설연휴 영향, 생황 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취급 재개 등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반적으로 가계 대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세자금 대출 전월비 3배 높은 1.2조 증가
박 차장은 "전세자금은 2023년 하반기 전세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역전세 현상이 서울 지역에서 해소된 영향이 컸다"면서 "2월 신학기 이사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했다"고 했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3만8000가구에서 올해 1월에는 2만6000가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5만4000가구에서 4만6000가구로 줄었다. 아파트 입주는 지난해 11월 3만4000가구에서 올해 2월에는 2만3000가구로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1월 상여금 지급 등 계절 요인이 소멸된 영향이다. 기타 대출은 지난해 12월 1조1000억원 감소했고, 올해 1월에도 2조1000억원 줄며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허제 해제 등 영향은 3월 이후 반영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 금리 하락을 통해 가계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만큼 가계 대출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금리 외에도 주택시장 상황과 정부의 거시 건전성 정책, 금융권 대출 태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2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은 3조3000억원, 2금융은 1조원 늘었다. 주담대는 5조원 늘어난 데 반해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도 '반토막'…경기 불확실성에 투자 위축
대기업대출은(+6조1000억원→ +4000억원)은 전월 일시 차입했던 운전자금이 상환되며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1조8000억원→ +3조1000억원)은 일부 은행의 정책성 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들의 투자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차환을 위한 선조달 및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 수요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며 전월(+1조8000억원)보다 늘어난 3조원 증가했다. CP·단기사채(+9조1000억원 → -1조6000억원)는 전월 일시 조달했던 운전자금이 상환되면서 순상환 전환됐다.
박 차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가 조금 둔화하며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못했다"면서 "대기업 대출의 경우 전월에 일시 차입했던 운전 자금이 상환되면서 규모도 상당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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