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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에서 머스크의 테슬라차 전시회

등록 2025.03.12 08:51:18수정 2025.03.12 09: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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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주가 폭락 머스크 돕기 위해

1억2000만 원 빨강 S모델 구입도

"애국자라는 이유로 불이익 안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차를 구매할 것"이라며 "구매 이유는 이 차가 훌륭하기 때문이고,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03.1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모델S에 앉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차를 구매할 것"이라며 "구매 이유는 이 차가 훌륭하기 때문이고, 머스크가 이 일에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03.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차량 판매가 급감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을 돕기 위해 11일(현지시각) 오후 백악관에서 테슬라 자동차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새벽 트루스 소셜에 테슬라차를 사고 싶다고 밝힌데 이어 백악관에서 직접 홍보에 나섰다.

전시회는 기자회견과 자동차 광고가 섞인 형태로 30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는 주식 시장, 캐나다 관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동안 총 다섯 대의 테슬라 차량을 직접 시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빨간색 모델 S를 가리키며 “내가 좋아하는 건 저 차다. 저걸 갖고 싶다”고 말했다. 모델 S 가격은 약 8만 달러(약 1억1600만 원)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머스크가 “이 차는 방탄”이라며 사이버트럭을 추천하려 했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거액 기부자인 머스크의 자동차 판매를 지원하는 이례적 장면이었다. 특히 몇 년 동안이나 전기자동차를 저주해온 트럼프임을 감안하면 초현실적으로 느껴진 장면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지난 2023년 크리스마스 즈음해 “전기차는 지옥에서 썩어야 한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린 적이 있다. 또 전기차 가격이 너무 비싸고, 주행거리가 짧다고 여러 번 비판한 적도 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날 대통령 경호실에서 대통령의 운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자신에게 충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차를 운전하지 못했지만 운전을 정말 좋아한다. 이 차를 백악관에 두고 직원들이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차 대금을 수표로 지불할 것이며, 할인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특정 제품을 홍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 당국자들이 친구나 가족을 대신해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은 예외다.

트럼프 1기 때 켈리앤 콘웨이 고문이 이방카 트럼프 영부인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제품을 사도록 권장했다가 공식 경고를 받은 일도 있다.

트럼프는 전시회가 머스크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그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애국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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