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작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8번 연기 끝 우주로
스피어엑스, 팰컨9 로켓 실려 발사…완전 분리 후 임무궤도 향해
NASA, 스피어엑스와 첫 교신 시도는 불발…지속 교신 시도 예정

한국과 미국의 우주항공기관이 참여해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12일 낮 12시 10분(한국 시간)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사진은 발사 후 40여분이 지나 스피어엑스가 팰컨9에서 완전히 분리돼 임무궤도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NASA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한국과 미국의 우주항공기관이 함께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수차례 발사 연기 끝에 무사히 우주로 향했다. 발사를 주관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임무궤도로 향하고 있는 스피어엑스와의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스피어엑스는 12일 낮 12시 10분(한국 시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직후 스피어엑스는 약 2분 만에 팰컨9 1단 엔진과 분리됐다. 이후 1단 엔진은 로켓 재활용을 위해 곧바로 지상으로 역추진에 나섰고 무사히 회수됐다.
발사 약 3분이 지난 뒤 스피어엑스는 로켓 페어링까지 분리해 본격적으로 우주 공간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발사 약 42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2단 엔진까지 완전히 분리되며 스피어엑스는 홀로 임무궤도인 상공 650㎞ 지점으로 향했다.
NASA는 발사 후 약 45분이 지났을 때 스피어엑스와 첫번째 교신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다만 스피어엑스가 무사히 분리를 마치고 임무궤도로 향한 만큼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할 방침이다.
천문학계에서는 첫 교신 시도가 실패하긴 했으나 현재까지 전반적인 스피어엑스의 발사 프로세스는 큰 이상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하면 신호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피어엑스는 당초 지난달 28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스페이스X 발사체 준비 시간 소요, 발사장 발사 순서 조정 등으로 인해 발사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차례 일정을 미룬 결과 이날 성공적으로 우주로 향하게 됐다. 스피어엑스와 함께 팰컨9에 실린 태양풍 관측 위성 '펀치'(PUNCH) 2기도 우주로 향했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캘텍) 주관 하에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등이 참여해 공동 개발했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 임무에 참여한 유일한 해외 기관이다.
스피어엑스가 임무 궤도에 무사히 진입하는 데 성공하면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약 10억개 천체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스피어엑스는 발사 이후 정해진 임무기간 2년 동안 4번의 전체 하늘 관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임무 기간은 2년이지만 스피어엑스의 기체 자체는 10여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에도 추가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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