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회장 "美보다 말리…'열 나라 천 대' 전략 간다"[인터뷰]
"한 나라 만 대보다 열 나라 천 대가 낫다"
"미국 시장 진출 비효율…작은 시장 집중"
"딜러가 곧 전투기지…직접 발로 뛰는 수출"
"혼자 살아남는 시대 끝나…협업이 해법"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해외 딜러 초청 행사와 겸해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곽재선 KGM 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GM 제공) 2025.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2/NISI20250412_0001816130_web.jpg?rnd=20250412231332)
[서울=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해외 딜러 초청 행사와 겸해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곽재선 KGM 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GM 제공) 2025.0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차량 스펙을 바꾸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규제도 복잡하죠. 그런 곳에서 싸우기보다는 말리, 프렌치폴리네시아처럼 시장 규모는 작지만 효율을 낼 수 있는 나라가 우리 전략에 맞습니다. 한 달에 몇 대밖에 팔리지 않아도 그 나라에선 우리가 중요한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해외 딜러 초청 행사와 겸해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 이 자리에서 곽재선 KGM 회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KGM은 '소규모 시장 다변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곽 회장은 "미국에서 10만 대를 팔려다 막히면 문을 닫아야 하지만, 천 대씩 열 개 나라에 팔면 한두 곳이 막혀도 나머지로 버틸 수 있다”며 "'한 나라 만 대'보다 '열 나라 천 대' 전략이 우리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발로 뛰는 딜러 지원도 KGM의 특징이다. 그는 "현대차처럼 직영 판매망이 없기 때문에 각국 딜러가 곧 우리의 전투기지"라며 "전시장에 직접 찾아가 설득하고, 관계를 쌓아야 차가 팔린다"고 말했다. 실제 유럽의 한 딜러는 KGM 차량을 주력 브랜드로 삼겠다며 다른 브랜드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곽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맞춰 중국 등과의 다양한 협업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제는 혼자 살아남는 시대가 아니다. 기술이든 부품이든 공유해야 한다"며 "현대모비스와 부품 협력을 논의 중이고, 중국 체리자동차와는 신차 개발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마다 다르지만, 공유할 수 있다면 어디든 열려 있어야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2021년 수출이 2만8000대였는데 지난해엔 6만2000대까지 늘었다"며 "올해도 수출이 핵심이며 갈 길은 멀지만, 딜러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곽 회장은 끝으로 "딜러는 편집숍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지속가능한 브랜드라는 신뢰를 보여줘야 비로소 우리 차를 앞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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