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부품 관세 유예 시사…국내 업계 숨통 트일까
수입산 부품 관세 25% 부과 유예
미국 생산 계획 있는 업체에 혜택
한미 FTA로 관세 여건은 유리
정부 협상 역량이 향방 가를 듯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15.](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0259254_web.jpg?rnd=2025041502274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15.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유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완성차와 부품 업체들이 직면한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 속에, 향후 우리 정부가 무역 협상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실질적 관세 유예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혜택이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만 집중되면,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부품을 이전하려는 일부 자동차 업체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일시적인 품목별 관세 유예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미국 내에서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지만,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를 내달 3일 부과 예정이던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일시 유예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에 대해 관세 혜택이 주어진다면, 일부 글로벌 업체들이 수입 관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이 유예 기간 내에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
미국 현지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 체제를 갖춘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는 우리 정부의 무역 협상 역량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혜택이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에만 집중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미국 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수출 차질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다만 우리나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라는 점에서 일본이나 유럽연합(EU)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에서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우리는 FTA로 인해 기본 관세가 0%라 25%만 내고 들어간다"며 "반면 일본과 EU는 기존 2.5%에 25%가 추가돼 총 27.5%를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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