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소리 80㏈ 넘으면 안돼"…안양 고교생 '女비하 피켓' 논란
![[서울=뉴시스] 안양시의 한 고고교생들이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05.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3/NISI20250523_0001850104_web.jpg?rnd=20250523094929)
[서울=뉴시스] 안양시의 한 고고교생들이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05.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경기도 안양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촬영한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 해당 고등학교의 누리집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교내 체육대회에서 일부 남학생은 '여자 목소리는 80㏈을 넘어선 안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제작해 촬영했고, 해당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또 다른 재학생들에 의해 온라인상에서 공론화됐고 이후 피켓을 들었던 학생들에 대한 '신상털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안양시의회 누리집 '의회에 바란다'페이지에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해당 남학생들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일부 시민들은 신상 유출로 피해를 본 학생에 대해 보호조치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해당 고등학교 누리집에 발표된 사과문. (사진 = 고등학교 누리집 캡처) 2025.05.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3/NISI20250523_0001850113_web.jpg?rnd=20250523095125)
[서울=뉴시스] 해당 고등학교 누리집에 발표된 사과문. (사진 = 고등학교 누리집 캡처) 2025.05.23. *재판매 및 DB 금지
학교는 누리집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본교는 이번 사안을 성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중대한 사안으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축소나 은폐 없이 교육적 관점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학생들이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인권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적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학교는 '성인지 감수성 및 학생 인권 보호 교육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배포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고, 전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지했다. 통신문에는 연루된 학생들의 개인정보와 사진이 유포되거나 특정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학부모 대상 협조 요청도 담겼다.
학교 측은 현재 사건의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관련 학생들에 대한 선도 처분 여부도 학교 규정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교육청 및 경찰 등 유관 기관과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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