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서 '신발주' 마신 의원…호주에선 전통?
![[서울=뉴시스] 슈이를 선보이는 카일 맥긴 호주 상원 노동당 의원.(사진=WAtoday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4/NISI20250524_0001850956_web.jpg?rnd=20250524130318)
[서울=뉴시스] 슈이를 선보이는 카일 맥긴 호주 상원 노동당 의원.(사진=WAtoday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자신의 퇴임식이 열리는 의회에서 이른바 '신발주'를 마신 한 호주 서부 주의회 의원이 화제다.
21일(현지시각) 호주 WAtoday에 따르면 현지 상원 노동당 의원 카일 맥긴은 이날 퇴임사를 진행하는 56분 동안 한쪽 신발만 신고 있었다.
그러고는 연설을 마친 뒤, 손에 들고 있던 다른 한쪽 신발에 맥주를 붓고 그 자리에서 이를 들이켰다.
맥긴은 "퇴임 연설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오랫동안 고심했다. 마침내 딱 한 가지 방법이 떠오르더라"라며 "특히 내 지역구 주민들은 분명히 이 방법을 아주 좋아할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차피 나는 꾸중을 듣는 게 익숙하니까, 빨리 끝내버리는 게 나을 것 같다"라며 "그래도 서호주 주민들과 의원 여러분께, 두 번의 멋진 임기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건배!"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호주 출신 F1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슈이를 하는 장면.(사진=다니엘 리카르도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4/NISI20250524_0001850957_web.jpg?rnd=20250524130545)
[서울=뉴시스] 호주 출신 F1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슈이를 하는 장면.(사진=다니엘 리카르도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매체는 "맥긴의 이런 행동에 일부 의원은 웃으며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의원은 '움찔'했다"고 전했다.
의장은 "존경하는 의원님께서 의회의 품위를 해치는, 미묘한 선을 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테니, 연설을 마친 것으로 생각하겠다"라며 그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긴처럼 신발에 술을 따라 마시는 행위는 '슈이(shoey)'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벌칙주'의 일종으로 분류되며 논란이 되는 행위지만, 호주에서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평가된다.
슈이는 주로 파티나 스포츠 경기 등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일종의 의식으로, 승리나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유머와 도전 정신을 담아 즐기는 문화적 행위다.
과거 호주 출신 유명 F1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경기를 마친 후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슈이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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