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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몸매'는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등록 2025.05.25 08: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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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콘서트 현장

24일 올림픽핸드볼경기장서 '세레나데즈 앤 바디롤즈'

"힘든 시간 보냈지만 날 증명해 나답게 걸어와"

[서울=뉴시스] 박재범. (사진 = 모어비전 제공) 2025.05.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재범. (사진 = 모어비전 제공) 2025.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레이블 대표, 힙합 R&B 프로듀서, 사업가로서 박재범의 모습도 좋지만 팬들이 더 기대한 건 무대 위 유려한 그의 모습이었다.

박재범이 6년 만에 연 콘서트는 그간 그의 이력이 양식적 일관성을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한 자리였다. 음악 영역이 아닌 것처럼 보였던 박재범의 행보는 사실 삶의 안주에 침잠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었다.

박재범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연 월드투어 '세레나데즈 앤 바디롤즈(Serenades & Body Rolls)'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증거였다.

박재범은 손꼽히는 가창력은 아니지만 개성 있는 목소리 톤을 갖고 있고, 비보이 출신으로 춤 실력은 이미 공인 받았다. 이 둘의 특성을 모두 녹여낸 것이 이번 콘서트 타이틀이다.

그런데 박재범의 근본적인 매력은 그의 태도 본연에서 나오는 멋이다. 외향에서 묻어나오는 건 힙함인데, 그것이 예의바름 안에 똬리를 틀고 있다. 그가 마당발로서 다양한 영역에 발을 들이고,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은 이유다.

이날 게스트로 나온 가수 성시경은 박재범에 대해 "이 친구는 너무 깍듯한데 음악도 힙하다.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고 말했다.

사실 유명 아이돌 그룹 '2PM' 출신인 박재범의 삶이 쉽기만 했던 건 아니다. 여러 오해 속에서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이날 '믿어줄래'를 부를 때 박재범뿐만 아니라 오랜기간 그를 지켜본 팬들이 먹먹해한 이유다. 

해당 곡은 미국 래퍼 B.o.B의 '나싱 온 유(Nothing On You)'를 번안해 리메이크한 곡으로, 박재범의 솔로 활동을 알린 곡이다.
[서울=뉴시스] 박재범, 나띠. (사진 = 모어비전 제공) 2025.05.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재범, 나띠. (사진 = 모어비전 제공) 2025.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또 들려준 미발매곡 '미스터 쇼 & 프루브(Mr. Show & Prove)'도 백미 중 하나였다. 미국에서 교포로 태어나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노력하고 증명해 자신만의 길을 자신답게 걸어오고 있다는 소신을 노래했다. 이런 서사를 자기연민이 아닌 자기확신으로 담아낸 뉘앙스가 일품이었다.

기존 K팝 아이돌 그룹과 결이 다른 R&B 힙합 색채를 보여주고 있는 '키스오브라이프' 멤버 나띠와 '슈가코트', '택시 블러(Taxi Blurr)'를 협업한 장면도 박재범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켜줬다.

박재범은 아이돌과 젊고 유망한 레이블 대표·사업가 삶 사이의 장막을 축소한 모범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상당수 아이돌이 그토록 추구하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마지막 곡이자 대표곡인 '몸매(MOMMAE)'에서 빛난 박재범의 근육질 몸매는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닌 노력과 그 결실의 흔적이었다.

박재범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한 차례 더 연다. 이후 쿠알라룸푸르, 타이베이, 방콕 등 총 13개 도시를 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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