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정선거 발언 공방…국힘 "의도적 거짓말" 민주 "막장 네거티브"
이재명 "부정선거 했다는 게 아니라 그런 우려 있었던 듯"
국힘 "명백한 물증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형사 고발할 것"
![[시흥=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2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4/NISI20250524_0020823881_web.jpg?rnd=20250524181438)
[시흥=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4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도 과거 '부정선거'를 주장한 바 있다는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해명을 놓고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형사 고발 방침을 세운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위해 '막장 네거티브' 전략을 펴는 것이라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17년 1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대선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며 "국가기관의 대대적 선거 개입에 개표 부정까지.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 한 대안학교에서 유권자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정선거론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 기억으로는 국정원 댓글 조작을 통한 선거 부정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며 "당시 수개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고 했다.
또 "부정선거를 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개표, 즉각 개표하는 게 확실하지 않냐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팩트체크단은 이날 자료를 내고 "어제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제가 말씀드렸던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지, 무슨 투개표를 조작했다 이런 차원의 윤석열이나 김문수 후보가 관심 갖는 부정선거는 아니다'라고 허위사실을 말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이 허위임을 증빙하는 자료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7년 1월 8일 배포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표부정 의혹 제기 자제 강력 촉구' 보도자료를 첨부했다.
선관위는 해당 자료에서 "2017년 1월 7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18대 대통령선거의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제18대 대통령선거의 개표는 법 규정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어떠한 부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팩트 체크를 해보니 당시 이 후보 본인이 SNS에 쓴 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던 대통령선거에 대해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는 표현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과거에 부정선거를 주장했다는 명백한 물증이 남아있는데 '나는 그런 적 없다'라고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선대위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장인 주진우 의원과 최기식 당협위원장은 이 대표의 허위 해명에 대해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의도적이고 명백한 거짓말로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해 형사 고발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경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과 사이버정보사령부의 댓글 공작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부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으로 선거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당시 권력기관의 불법 선거운동으로 국민들은 개표 결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수개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며 "이 후보는 이러한 여론을 지지하며 수개표 실시 의견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막장 네거티브는 우리 정치에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며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저열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든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발을 취하하지 않는다면 무고로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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