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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 "비트코인, 아직 고점 아냐…지금이 매수 기회"[인터뷰]

등록 2025.07.02 11: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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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비트코인 적립식 매수

"개인투자자 관심 낮을 때 매수해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제2서울핀테크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7.0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제2서울핀테크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올해 상반기 신고가 11만달러를 돌파한 후 건강한 조정을 겪고 있습니다. 관세와 전쟁, 금리 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잠시 눌려있지만 물꼬 하나만 터주면 하반기에 또 한 번 큰 상승장이 올 겁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뉴시스와 만나 비트코인 하반기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9년간 적립식 매수

백 대표는 디지털 자산 투자 플랫폼 스매시파이를 창업한 가상자산 전문가다. 국내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유명하다. 현재 구독자 4만명을 보유한 '백훈종의 전지적 비트코인 시점'이란 유튜브 채널도 함께 운영 중이다.

백 대표가 비트코인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당시 조지워싱턴대 금융학도이던 그는 기존 경제 시스템의 한계를 체감, 민간 주도 경제를 주창하는 오스트리아 학파에 눈을 떴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정부의 경제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생적 질서,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중시한다. 민간 주도 경제와 정부 개입 최소화 등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고전경제학과 궤를 같이한다.

백 대표는 "현대 금융 시스템의 정점은 중앙은행이다. 여기서 화폐 발행과 통화 정책을 독점하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같은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했다"며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가장 강한 돈을 선택해서 쓰게 만들어야 현대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한 가장 강한 돈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탈중앙화 자산인 비트코인이 글로벌 미래 금융 체계를 재편할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확신은 투자로 이어졌다. 그는 비트코인이 100만원이던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적립식으로 분할매수해오고 있다. 분할매수는 한 번에 전액을 투자하지 않고, 여러 번에 걸쳐 자산을 나눠 매수하는 투자 전략이다.

백 대표는 "처음에는 놀이식으로 비트코인을 사봤다.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1년간 재직하면서 비트코인과 나머지 알트코인이 다르다는 사실을 본격적으로 알았다"며 "그때부터 비트코인을 활용한 ETF(상장지수펀드)와 펀드 같은 간접 투자 상품이 유행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기도 했다. 지금은 현실이 됐다"고 회상했다.

"비트코인, 지금 사도 괜찮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23일 신고가 11만1970달러를 찍은 후에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10만달러대 머물고 있다. 백 대표는 이를 두고 '건강한 조정'이라고 해석했다.

백 대표는 "비트코인이 11만달러까지 올랐다가 조정받고 내려와 10만달러 수준에서 횡보하는 것은 지지선을 건강하게 다지는 모습"이라며 "현재 가격대는 올해의 고점이 아닌 중간 단계"라고 봤다.

이어 "여기서 매도자들은 매도하고, 매수자들은 매수하는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며 "결국 이같은 손바뀜을 거쳐 매도 물량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매수자들이 늘어나면 10만달러를 지지하고 상승장이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상승장을 견인할 매수 주체는 비트코인을 트레저리(보유 자산)로 택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대표적이다. 이날 기준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총 보유량은 59만7325개에 달한다.

백 대표는 "비트코인이 지난해처럼 현물 ETF와 트럼프 효과 없이도 상반기에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업들이 조용히 매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이 매수 주체가 돼 가격이 계단식으로 꾸준히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수만을 고집해서다. 즉 매도 물량 없이 매수세만 유입, 수급 효과에 따라 가격이 자연스럽게 오르는 구조가 연출된 셈이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하락장에도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위메이드와 비트맥스 등이 비트코인을 핵심 전략 자산으로 삼으며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메타플래닛이 지난해 4월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메타플래닛 주가는 비트코인 매입 이후 1년 2개월 만에 45배 뛰기도 했다.

백 대표는 "블랙록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글로벌 상장사 300곳이 비트코인을 트레저리로 택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비트코인 매입이 대부분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제2서울핀테크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0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제2서울핀테크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01. [email protected]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이 우상향한다는 전제에서 현재가 매수 적기일 수 있다고 짚었다. 매수 주체가 기업인 '조용한 상승장'이 오히려 진입 시점으로 적절하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구글 트렌드 데이터 기준으로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 2021년 상승장 대비 30% 수준밖에 안 된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그만큼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미 상승장이 시작된 시점"이라며 "개인의 관심이 낮은 현재가 좋은 매수 기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 "약 16년 간의 비트코인 전체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저점과 고점을 높여가며 계속 우상향해왔다"며 "관세와 전쟁 등 각종 불확실성으로 급락할지라도 이후 더 큰 폭으로 반등해 온 자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모든 자산은 웨이브가 있다. 투자자 본인이 그 웨이브를 제대로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위험하다"며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이라는 통찰이 있다면 그에 맞게 장기 투자하는 게 가장 효과적 전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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