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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물가 상승세 속 '2030'만 먹거리 씀씀이 줄였다[세쓸통]

등록 2025.07.06 10:00:00수정 2025.07.06 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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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 가구주에서만 식품비 감소…81.3만원

작년 가처분소득도 10년 전보다↓…소비지출 줄어

외식 3.1%·가공식품 4.6%↑…먹거리 상승세 여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시민이 음식점에서 메뉴를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달 만에 2%대로 올라서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4.3%), 수산물(7.4%), 가공식품(4.6%), 외식(3.1%) 등 먹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2025.07.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시민이 음식점에서 메뉴를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달 만에 2%대로 올라서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4.3%), 수산물(7.4%), 가공식품(4.6%), 외식(3.1%) 등 먹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2025.07.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달 라면과 달걀, 가공식품 등 주요 식품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20~30대 가구주의 식품 지출이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세대는 이자와 보험료, 세금 등의 지출 증가로 소비여력이 줄어들면서 식품비 지출도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지출 습관상 외식비는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30대 이하 가구주에서만 식품비 감소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전 연령대 중 가구주가 30대 이하인 가구만 1년 전보다 월평균 명목 식품비 지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주가 20~30대인 가구는 소득은 증가했지만 세금, 이자, 보험료 등 비소비지출 역시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소비지출은 줄어들었습니다. 소비지출에는 식료품과 의류, 보건, 교통, 오락, 교육 등이 포함됩니다.

30대 이하 가구의 1분기 월평균 식품비는 81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습니다. 이는 식품비 지출이 가장 많은 40대(109만원)에 비해 27만7000원 적은 수준입니다.

반면 50대 가구의 1분기 식품비는 104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해 다른 연령대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가구원 수별 월평균 식품비 지출액을 봐도 3인 가구(112만6000원·3.4%)와 4인 가구(132만8000원·2.7%)는 전년보다 지출이 늘어난 반면 1인 가구(51만8000원·-1.2%)와 2인 가구(79만5000원·-0.1%) 등에서는 지출액이 감소했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30대 이하 가구주의 전체 식품비는 줄었지만 그 가운데 외식비는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전체 식품비는 줄이고 있는 반면, 외식비는 오히려 늘어난 겁니다.

이계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30대 이하 가구주의 식품비 지출을 보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소비는 감소하고, 외식만 유일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젊은 가구 특성상 외식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별 외식과 배달음식 등을 포함한 식사비는 41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5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현황과 특징'.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명목 식품비 지출액 및 변화율. (자료 = 농경연 제공) 2025.07.04.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5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현황과 특징'.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명목 식품비 지출액 및 변화율. (자료 = 농경연 제공) 2025.07.04.  *재판매 및 DB 금지


2030세대 가처분소득 10년 전보다 감소…소비지출↓

한편 작년 2030대 가구주의 가처분 소득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가구주가 2030대인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46만8000원으로 10년 전보다 1만4000원(0.4%) 감소했습니다.

실질 소비지출도 248만3000원으로 10년 전보다 8만4000원(2.4%) 줄었습니다.

가계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의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 연령에 걸쳐 감소했는데, 30대 이하 역시 73.7%에서 71.6%로 하락했습니다.

재정 여력이 크지 않은 2030대는 주택 대출이자나 보험, 세금 등 비소비성 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면서 소비지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제적 지출이 늘면 자연히 외식, 여행, 쇼핑 등 자유재량 소비지출은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올해 1분기 가구당 식품비 지출액이 월평균 87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5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올해 1분기 식품비(식료품·비주류 음료, 주류, 외식비 포함)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87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식품비 지출액이 27.7%나 증가했다. 2025.06.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올해 1분기 가구당 식품비 지출액이 월평균 87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5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올해 1분기 식품비(식료품·비주류 음료, 주류, 외식비 포함)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87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식품비 지출액이 27.7%나 증가했다. 2025.06.25. [email protected]



외식 3.1%·가공식품 4.6%↑…먹거리 상승세 여전

이런 가운데 최근 먹거리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축산물(4.3%), 수산물(7.4%), 가공식품(4.6%), 외식(3.1%) 등 먹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대표적 서민음식인 라면은 6.9% 오르면서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달걀은 전년보다 6.0% 상승하면서 3년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외에도 고등어(16.1%), 마늘(24.9%), 돼지고기(4.4%), 국산쇠고기(3.3%), 빵(6.4%), 김치(14.2%), 찹쌀(33.0%) 등이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정부안보다 1조3000억원 증액된 31조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9월까지 85% 신속집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지역상권 회복과 경기 부양을 목표로 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이달 21일부터 전 국민에게 지급합니다. 이번 재정 투입이 민생 안정의 마중물로 역할해서 청년과 취약계층의 살림살이가 조금은 나아지기를 바라봅니다. 
[대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04. bjko@newsis.com

[대전=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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